남해 독일마을은 독일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과 한국의 자연 경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왜 우리나라 남해에 이런 독일마을이란 독특한 곳이 생겼으며, 특징과 위치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가?
아래에서 간략하게 알아보자.
남해 독일마을의 역사와 조성 배경
경상남도 남해를 여행하다 보면 생뚱맞은 풍경의 마을 하나를 문득 발견하게 된다. 유럽풍의 주황색 기와를 얹은 낯선 풍경의 마을인 바, 그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란 곳이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
가난하던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는 외화 벌이를 위해 서독으로 수많은 광부와 간호사들을 파견했다. 당시 잘 사는 나라였던 서독은 자국민이 기피하는 힘들고 위험한 직종에 가난한 나라의 노동력을 수입해서 썼다.
이렇게 파견된 이들을 우리는 파독 광부, 파독 간호사라고 불렀다. 광부 7,900여 명, 간호사 1만여 명이 파견되었다. 당시 이들은 우리나라 일반 회사원의 열 배가 넘는 월급이 보장되었다.
그들이 보내온 연간 5,000만 달러 상당의 외화는 우리나라가 가난한 나라에서 벗어나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중, 은퇴 후 고국에 돌아와 살기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조성된 마을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독일마을 조성 배경
남해군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무공해 관광 휴양산업을 추진하던 중, 스포츠파크 조성을 계획하게 된다. 이를 위해 1997년 독일 노드프리슬란트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국제교류를 이어가다 파독 광부, 간호사 분들이 고국에서 여생을 보내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남해군은 1999년부터 파독근로자를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도 독일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접목한 특색 있는 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해 독일마을 조성 사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러한 목적으로 조성을 시작한 남해군은 독일마을이 고유한 특색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두 가지 조치를 취한다.
첫째, 마을 거주 자격을 독일에서 20년 이상 장기 거주한 영주권자나 독일계 동포로 제한했다. 둘째, 택지 조성을 하고 교포들에게 유료로 분양하였으며, 교포들은 군청이 제시한 모델집을 참고하여 본인의 주도하에 독일 건축 양식으로 주택을 완성하게 했다.
그렇게 2001년 택지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뜨게 된다. 2013년까지 총 33동의 전통 독일 양식 주택을 지어 마을 조성을 완성했고 2014년에는 파독전시관까지 개관한다.
이 마을은 독일에서 가져온 건축 자재를 사용하여 독일식 주거 환경으로 조성,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긴다.
문화와 관광 자원
이렇게 조성한 독일마을은 독일의 문화와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 내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을 만들어, 그들의 삶과 희생을 기념하고 있다.
파독 전시관
2014년 개관했다. 이곳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기념하는 사진, 사용 물품, 기록 등이 전시되어 있다.
남해 독일마을은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1154 독일마을
남해 독일마을은 이국적인 풍경과 정취를 느낄 수도 있고 가난했던 시절의 애환도 한번쯤 돌이켜 볼 수 있는 곳이다.
주택양식은 물론, 현지 주민분들도 독일식 생활양식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어 가히 한국 속의 독일이라 할 만하다.
본인들이 손수 지은 집으로 펜션 등 숙박 시설로 대여하고 있는 집도 많다. 남해 독일마을을 방문할 계획이라거나 조금 더 알고 싶은 분이시라면 남해 독일마을 홈페이지를 추천드린다.